중국 증시, 관세 압박에도 '딥시크'發 호재에 상승...기술주 랠리에 투심 집중
트럼프 상호 관세 행정 서명에 긴장감 완화 딥시크 개발로 '반도체 국산화' 희망 발견...트럼프 1기와 정책 대응 달라
[한스경제=박영선 기자] 중국 증시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 딥시크 등 기술 부분에서 선전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증시가 IT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향후 점진적인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14일(현지시간)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24포인트(+0.43%) 상승한 3346.71, 선전성분지수는 122.83포인트(+1.16%) 상승한 1만 749.46에 장을 마감했다. 아울러 대형 벤치마크 지수인 CSI300는 33.87포인트(+0.87%) 오른 3939.01,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39.14포인트(+1.80%) 오른 2215.30을 기록했다.
이날 중국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부과 소식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라앉으면서 상승 흐름이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모든 국가에 상호 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의 행정 메모에 서명했다. 서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 관세 조사 기간동안 상대 국가의 부가가치세와 보조금, 규제, 지적 재산권, 디지털 무역 장벽 등의 요인을 바탕으로 비관세 장벽 및 조치를 평가하기로 했다.
중국 증시는 인공지능(AI) 딥시크로 관련 기대감이 급증하면서 투심을 사로잡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유세 단계부터 중국 압박을 공언하며 강력한 관세 정책을 예고했음에도 불구하고, IT 부문 호재가 깃들면서 상승폭이 확대된 모습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중국이 트럼프 1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역 적자가 감소했고, '딥시크'가 가져온 시장 충격을 감안했을 때 IT부문 투자가 효과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역분쟁의 본질은 패권경쟁"이라며 "미국 제조업 부흥을 도모하면서 중국 영향력을 약화시키고자 하는 관점에서 보면 중국 견제는 필수적이다"고 내다봤다.
다만 "중국도 제조업 굴기를 내려놓을 가능성이 낮아 갈등은 장기화 될 수밖에 없지만, 보편관세를 주고 받는 흐름보다는 품목·산업별로 흐름이 달라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중국 트럼프 1기 대비 관세 대응책에 차이가 생긴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실제로 중국은 이달 초 미국의 대중관세 10%인상에 대해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 러스트벨트를 자극하는 화석연료 관세 인상 △반도체 및 군수품목과 직결된 희토류 품목 수출 통제 △구글 반독점 조사 실시 등 보복조치를 패키지로 발표하며 트럼프 1기 당시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강효주 KB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입장 변화는 '반도체 국산화에 대한 희망'을 엿보았기 때문일 것"이라며 "특히 중국이 사활을 걸고 있는 자율주행 시장에서 시스템 기술력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평가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어 "중국의 모든 AI칩 생산을 멈추게 할 만큼의 강력한 대중 반도체 제재가 빠른 시일 내에 발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점도 중국에 용기를 줬을 것"이라며 "대형 클라우드 플랫폼들이 양질의 소형 모델을 매입해 빅모델과 결합하는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AI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더욱 주목받는 시기가 올 수 있다"고 전망했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