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연홍 제약바이오협회장 “트럼프 2기 행정부 시대, 기민하게 대응해야”

‘창립 80주년’ 제약바이오협회, 비전 2030 수립 “도전과 불확실성의 시기”…정부 정책적‧제도적 지원 필요

2025-01-21     김동주 기자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 /김동주 기자

[한스경제=김동주 기자]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시대에 대비해 K-제약바이오가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를 위한 R&D(연구개발) 지원 및 수출 확대를 위한 정부의 정책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연홍 회장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국제약바이오협회(협회)에서 ‘도전과 혁신의 80년, 100년을 향한 도약’이라는 주제로 신년 기자간담회가 진행했다.

노 회장은 이날 “도전과 불확실성의 시기”라며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등과 맞물린 자국 산업 보호주이 강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기조 심화 등 국제 통상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경제 지표와 산업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위기감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5.3% 늘어난 31조 4513억원으로 사상 첫 30조원을 돌파했다.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4조 7503억원으로 전년 대비 8.1% 증가했으며 전체 시장의 15%를 차지했다.

R&D(연구개발) 파이프라인은 지난 2020년 1477개에서 2023년 2917개까지 확대돼 연평균 25.5% 성장세를 보였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영국 의약품청(EMA) 진출도 2019년 각각 23건, 16건에서 2023년 31건, 23건으로 늘어났다.

노 회장은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은 지난해 대내외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저력을 발휘하며 많은 성과를 냈다”며 “세계 3위의 신약 파이프라인 보유국으로 올라섰고 기술수출 계약은 9조원에 달했다”고 평가했다.

올해로 창립 80주년을 맞이한 협회는 노 회장과 윤웅섭 이사장을 공동위원장으로 지난해 ‘8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출범하고 ▲제약바이오 비전 2030 수립 ▲엠블럼·슬로건 공모 ▲(가칭) 미래관 건립 등을 주요 사업으로 추진했다. 오는 10월 24일에는 80주년 기념식 및 미래관 개관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비전 2030은 ▲1조원 매출 의약품 5개 창출 ▲글로벌 50대 기업 5개 육성 ▲원료 및 필수예방백신 자급률 50% 달성 등을 주요 목표로 한다.

노 회장은 “협회는 이제 도전과 혁신의 80년을 넘어 국민과 함께 100주년을 향한 대도약의 힘찬 걸음을 내딛고자 한다”며 “‘K-Pharma, 대한민국의 건강한 미래’를 비전으로 혁신하고, 협력하고, 신뢰받는 제약바이오산업의 선두에 서겠다”고 전했다.

제약바이오 산업을 위한 정책 제안도 이어졌다. 노 회장은 ▲정부 R&D 지원 확대 ▲AI 신약개발‧빅데이터 등 디지털 혁신 생태계 조성 ▲예측 가능한 정책 수립 ▲의약품 수출 확대를 위한 정책적‧제도적 지원책 마련 등을 꼽았다.

특히 노 회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제약바이오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앞으로의 전망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한 “최근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벤처투자 환경이 매우 어렵다”며 “파이프라인 숫자를 보면 우리나라는 분명히 제약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결국 민간 분야가 활성화 되려면 투자가 이어져야 한다. 정부와 산업계 등이 위기를 극복해 팽창하고 있는 신약개발 의지와 노력이 꺾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 100년을 향한 도약의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