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제약바이오, 2025 낙관론…왜
해외진출·기술수출 증가 전망 연초부터 빅딜 성사 소식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긍정적인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는 연초부터 글로벌 헬스케어 이벤트를 통한 깜짝 실적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15일 한국바이오협회가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58.6%는 국내 바이오 전망을 긍정적일 것이라고 답했다. 부정적이라는 대답은 31%에 그쳤다.
2025년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해외시장 진출과 기술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4일 유럽 소재 제약사와 2조원대 위탁생산(CMO)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공시했다. 역대 최대 수주 기록을 약 3개월 만에 경신한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0월 아시아 소재 제약사와 1조 7028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필두로 새해 초반부터 진행되는 굵직한 이벤트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국내 기업들은 지난 7일부터 10일(현지 시간 기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전자제품박람회인 CES 2025에 의료기기 기업과 함께 출전해 사업영역 확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동아에스티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인 메쥬와 손잡고 실시간 환자 모니터링 플랫폼과 가정용 개인 건강 관리 모니터링 장비인 '하이카디' 시리즈를 소개했다. 양사는 전시를 통해 해외 기업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했다.
레이저 헬스케어·미용기기 기업 라메디텍도 CES에 참가해 레이저 채혈기 핸디레이 시리즈를 비롯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을 도모했다.
CES가 막을 내린 직후 제약바이오 분야 최대 투자 행사인 JP 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JPMHC)가 시작, 업계에서의 분위기가 고조됐다. 13일부터 16일까지(현지 시간 기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MHC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대거 출동, 빅딜 성사를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행사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 유한양행, 휴젤 등이 참여한다.
특히 새로운 수장이 취임한 후 처음 출전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 최근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분야 진출을 공식화 한 셀트리온에 이목이 쏠렸다.
기업들은 이번 행사에서 각각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 R&D(연구개발)·생산시설 준공 현황, 사업 방향성 발표 등을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술수출 등 글로벌 빅파마와 파트너십을 노리고 있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JPMHC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바이오 트렌드와 R&D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며 빅파마의 투자를 끌어내고 파트너십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라며 "공식 초청돼 메인트랙 발표를 예정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의 CDMO, ADC(항체약물접합체)와 관련된 코멘트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참여 기업의 빅파마들과의 협업 성과는 시장에 서프라이즈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며 "헬스케어 분야는 우호적 주변 환경과 미국 정권 변화를 앞둔 기대감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