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이 벌고, 많이 쓰는 'X세대'...10명 중 6명 '노후준비' 미흡

우리금융, X세대를 주목한 '2024 트렌드 보고서' 발간

2024-12-16     이나라 기자
'2024 트렌드 보고서'. / 우리금융지주 제공

[한스경제=이나라 기자] 1970년대 출생인 이른바 'X세대'의 10명 중 6명은 아직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사회의 주축으로 자리잡은 X세대가 가장 많은 소득을 올리는 세대인 동시에 가장 많이 쓰는 세대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그룹은 16일 X세대를 주목한 '2024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전국 만20~69세 1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X세대의 특징과 금융 생활을 조명했다. 

X세대는 1970년대에 태어난 세대로 이전 세대와는 달리 스스로 개성을 표출하며, 새로운 라이프스타일과 가치관을 창조해 트렌드를 이끌었던 특징을 가진다. 특히 이들은 X세대는 대한민국에서 인구 비중이 높고, 사회·경제적으로 영향력이 크며, 베이비부머세대(1955~1969년생)와 M세대(1980년~1994년생) 사이에서 가교역할을 하는 세대로 평가받는다. 

먼저 X세대는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이 벌고 있으나, 가장 많이 쓰기도 하는 세대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X세대의 월평균소득은 624만원으로 MZ세대와 베이비부머세대보다 100만원 이상 많았다. 

소비액은 289만원으로 이는 밀레니엄세대보다 70만원, 베이비부머세대보다 49만원 많은 수준이다. 다만 X세대의 대다수인 90%는 빠듯한 생활에 소비를 줄이려고 했으며, 심지어 71%는 추가 소득 마련을 위해 노력했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X세대는 높은 소득에도 불구하고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가족 부양에 대한 책임감으로 인해 본인의 노후 준비를 소홀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에 대한 경제적 지원 여부를 묻는 질문에 X세대는 '부모와 자녀를 모두 지원한다'는 응답자가 43%로 나타났는데, 이는 M세대(23%), 베이비부머세대(22%)에 비해 월등했다. 이에 따라 X세대 10명 중 6명은 아직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해 본인 노후 준비에 대한 고충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아가 과거 90년대 '신인류'로 불렸던 X세대도 이젠 직장에선 '꼰대' 취급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M세대의 61%, Z세대의 58%는 X세대인 40~50대가 직장 내 빌런이라고 선택했다. 

또한 X세대는 '주변에서 나를 꼰대라고 생각한다'에 대해 55%가 동의했으며 세대차이를 체감하는 비율도 8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X세대의 두명 중 한 명은 젊게 살기 위해 노력한다고 답했으며, 특히 부장(55%)과 임원 이상(54%) 관리자들의 응답이 더 높았다.

우리금융은 이번 보고서를 펴낸 배경에 대해 "축적된 경험과 경제적 영향력을 바탕으로 X세대의 사회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