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12월 FOMC 앞두고 혼조 마감...다우 0.2%↓

금주 12월 FOMC 예정...수입물가 시장 전망치 상회 브로드컴 24.4% 급등...'엔비디아 의존도 낮출 수 있어'

2024-12-16     박영선 기자
/ 연합뉴스

[한스경제=박영선 기자] 브로드컴이 호실적을 달성하면서 반도체 섹터가 상승한가운데 물가 상승 우려가 부각되면서 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14일(현지시간) 기준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주요 지수를 살펴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0% 하락한 4만 3828.0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0% 내린 6051.09, 나스닥(NASDAQ)지수는 0.12% 상승한 2만 346.90, 러셀 2000은 0.06% 하락한 2346.9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브로드컴의 실적 호조에 따라 급등세를 보였다. 장 초반 반도체와 나스닥을 중심으로 상승 출발했으나 장기물 중심으로 금리 압박이 부각돼 매물이 출회된 모습이다.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이어 수입물가까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 우려가 반영됐다. 

브로드컴의 호재에 따라 IT섹터의 상승 흐름이 두드러지면서 반도체 업종이 증시 흐름을 견인했다. 다만 매그니피센트(M7)업종 대부분은 장중 금리 상승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되면서 하락 전환했고 테슬라는 트럼프 인수위가 자동차 사고 보고 요구조항 폐기를 원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자율주행 기대감에 상승 마감했다.

11월 수출입물가는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0.1% 상승했고 비연료 수입물가는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연료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0.1% 올랐다. 

연준이 12월 FOMC까지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한 가운데 전 댈러스 연은 총재인 캐플란은 현정부의 지출 수준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하며,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주요 지출 프로그램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주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주에는 올해 마지막 이벤트인 12월 FOMC가 예정돼 있다. 일부 전문가는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금리를 25bp 추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주요 관전 포인트는 성장과 물가 전망의 상향 여부다"며 "장기 중립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성장과 물가 전망까지 상향된다면 인하 속도조절론에 따라 매파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장기물 중심으로 상승했다. 2년물은 5.4bp 상승한 4.24%, 10년물은 6.9bp 오른 4.4%에 마감했다. 시카고CME 패드워치 상 12월 25bp 금리 인하 확률은 96%에 달하며 확실시 되는 양상이나 이후 확률상 내년에는 2회(50bp)인하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아울러 유가는 WTI 기준 1.8% 오른 71.3달러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규모 공급을 가했다는 소식이 반영됐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RH는 부동상 시장 악화에도 실적이 흑자 전환하면서 17% 급등했고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는 사모펀드 시카모어 파트너스가 동사 인수를 위해 은행 자금 조달 절차를 진행중이라는 소식에 6.8% 급등했다. 아울러 아리스타 네트웍스는 씨티은행이 네트워킹 장비 부문에 AI 수혜 전망을 언급하자 강세를 보였다. 또한 뉴코는 UBS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해 4.7% 급락했고 램 웨스턴은 식품회사 포스트와의 인수 협상 보도에 6.8% 내렸다. 

반도체 관련 종목을 살펴보면 브로드컴은 AI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0% 급증한데다 빅테크들의 엔비디아 의존도를 전가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오르면서 24.4% 폭등했다. 

또한 퀄컴(+0.18%)·ARM(+2.64%)·마이크론(+4.34%)·마벨(+10.79%)·TSMC(+4.98%)·ASML(+0.77%)이 상승한 반면 인텔(-2.12%)·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2.55%)·온세미콘덕터(-1.71%)가 하락했다. 

매그니피센트7(M7) 중에서 엔비디아(-2.25%)·마이크로소프트(-0.51%)·메타(-1.66%)·알파벳(-1.11%)이 하락한 반면 테슬라(+4.34%)·애플(+0.07%)은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