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AI로 선박내 사각지대 없애...미래형 선박 청사진 제시

AI기술 적용해 효율 극대화·친환경성·안전성 높인 첨단기술 선봬 정기선 부회장 “기술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바다의 대전환 주도할 것”

2024-06-04     김우정 기자
HD현대가 3일(월)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포시도니아 2024’에서 미국선급협회(ABS), 라이베리아기국(LISCR)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선박 사각지대를 해소한 새로운 선박 구조 개발’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사진 오른쪽부터 존 맥도날드(John Mcdonald) ABS 최고운영책임자, 정기선 HD 현대 부회장, 마칼리스 판타조풀로스(Michalis Pantazopoulos) LISCR 그리스 지사장, 크리스토퍼 위어니키(Christopher J. Wiernicki) ABS 회장, 전승호 HD현대중공업 부사장, 박상민 HD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 상무, 신현대 HD현대삼호 사장, 바실리어스 크로스탈리스(Vassilios Kroustallis) ABS 글로벌 영업 대표). / HD현대 제공

[한스경제=김우정 기자] HD현대가 그리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조선·해양 박람회 ‘포시도니아(Posidonia) 2024’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이 탑재된 미래형 선박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 등 HD현대 6개사는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는 ‘포시도니아 2024’에 참가했다고 4일 밝혔다.

HD현대는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가 주관하는 한국관에 부스를 마련해 메탄올 추진 원유운반선(VLCC)과 컨테이너 운반선, 미래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 모형을 전시하고 차세대 저탄소 연료 관련 기술을 선보인다.

별도로 마련한 HD현대 그룹관에는 이중연료 힘센엔진과 노후 LNG선 개조 모형 등을 전시했다.

지난 3일 HD현대는 미국선급협회(ABS), 라이베리아기국(LISCR)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선박 사각지대를 해소한 새로운 선박 구조 개발’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HD현대는 선박 내 사각지대를 ‘제로(zero)화’한 미래형 선박 개발에 나선다. 이 선박은 카메라로 선박 내 사각지대를 촬영하고 AI기술을 통해 재구성한 뒤 시각화하는 기술이 적용된다.

규정상 시야 확보를 위해 설치하는 구조물이 불필요해져 저항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조종실 높이와 관계없이 화물을 선적할 수 있어 적재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ABS와 LISCR은 HD현대가 개발하는 선박에 적합한 규정 변경 제안서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HD현대는 "규정 개정을 선제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신기술 상용화와 AI 기반 선박 시장 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박람회에서 HD현대가 개발한 친환경 선박 기술에 대한 기본 인증(AIP)도 잇따라 이뤄질 예정이다.

4일(현지시간) HD현대는 미국 아모지사와 공동 개발한 암모니아 연료전지 기반의 무탄소 전기추진시스템과 발전용 엔진 대체기술을 적용한 암모니아 추진선에 대해 각각 영국 로이드선급(LR)과 미국선급으로부터 기본인증을 획득한다.

오는 5일과 6일에는 스위스 윈지디(WinGD) 등과 함께 개발한 암모니아 연료 엔진·연료공급시스템과 HD현대의 AI 안전 패키지가 적용된 석유화학제품운반선·컨테이너선에 대해 미국선급, 노르웨이선급(DNV)으로부터 기본인증을 각각 받을 예정이다.

정기선 부회장은 “친환경·디지털 기술의 융합을 통한 미래형 선박 개발을 통해 기술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바다의 대전환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