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1Q 성적표 '맑음'
삼성바이오로직스, 역대 최대 실적 셀트리온 시가 총액 껑충 뛰어 "북경한미, 고마진 제품 매출 견인"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의 1분기 성적표가 곧 공개된다. 앞서 공개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시작으로 셀트리온,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도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로직스는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9469억원, 영업이익은 2213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1%, 15%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은 4공장의 매출 기여 확대로 1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6695억원, 영업이익은 2327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 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체 가동을 시작한 4공장의 감가상각비 등에 따른 비용증가로 감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1분기 UCB, MSD 등 글로벌 제약사와 위탁생산(CMO)을 계약했고,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전 레고켐바이오)와 ADC치료제 개발 협업을 위한 위탁개발(CDO) 계약도 체결하며 누적 수주 총액 125억달러(약 17조 2000억원)을 돌파했다.
셀트리온의 외형성장도 기대된다. 대신증권은 셀트리온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7% 증가한 7457억원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95% 하락한 75억원으로 추상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 이후 기업인수가격배분(PPA)이 분기별 700억씩 반영되며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지만 일시적 비용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괜찮은 성적표라는 분석이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PPA 상각비 규모가 분기별 70억원으로 감소하고 매출 원가율도 상반기 대비 낮아지면서 큰 폭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짐펜트라가 미국 대형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에 등재되며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은 유한양행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4613억원, 영업이익 9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은 동기 대비 4.1%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57% 감소한 수치다.
유한양행의 영업부진에 대해서는 전문의약품을 비롯한 해외사업, 생활유통 등 전반적인 사업부의 매출 둔화와 비용 증가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에 렉라자의 리브레반트 병용 요법의 FDA 승인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결과에 따라 렉라자의 시장 진출 확대와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 또한 알레르기 파이프라인 YH35324의 임상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어 파이프라인 가치 증대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그룹은 경영권 분쟁이라는 내홍을 겪었지만 주요 계열사 실적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한미약품의 1분기 매출을 3791억원, 영업이익은 729억원으로 추산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22%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인 624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북경한미와 고마진 제품의 성장이 호실적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말부터 북경 폐렴의 영향이 이어졌고 1분기에 독감이 유행까지 겹쳐 북경한미는 1분기 매출 1230억원, 영업이익 329억원 달성을 추산했다. 이는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이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상지질혈증 로수젯이 유비스트 기준 지난해 178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상지지혈증 시장 규모가 연평균 11.5%씩 증가하고 있고 로수젯의 경우 다수의 실사용데이터(RWD), 실사용근거(RWE)를 확보하고 있어 견조한 매출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