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CEO 숏리스트... 누가 대표이사 오를까?

김영섭 전 LG CNS 사장, 박윤영 전 KT 사장, 차상균 서울대 교수 최종 후보 정치권 출신 모두 낙마했지만 압박 리스크 여전 이번주 내 최종면접 진행, 대표이사 공백 마무리 짓나

2023-07-31     조나리 기자
(왼쪽부터) 김영섭 전 LG CNS 사장,  박윤영 전 KT 사장, 차상균 서울대 교수가 KT 차기 대표이사 최종면접 대상자로 선정됐다. 

[한스경제=조나리 기자] KT의 차기 대표이사 최종면접 대상자(숏리스트)가 공개되면서, 3인의 후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KT는 조만간 이사회 심사를 거쳐 1명을 최종 후보로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회후보추천위원회는 김영섭 전 LG CNS 사장, 박윤영 전 KT 사장, 차상균 서울대 교수 등 3명을 대상으로 최종면접을 치른다. 업계에서는 KT 오는 8월 말 대표이사 공백을 끝낼 것으로 보고 있다.

KT는 지난해 말부터 CEO 선임이 불발, 올해 4월부터 대표이사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3일부터 약 3주간 기업경영과 산업 전문성, 리더십 등 대표이사 후보 자격을 검토하는 서류 심사와 비대면 인터뷰를 진행해 3인의 후보를 선정했다.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은 LG상사의 전신인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해 LG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 상무, LG유플러스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 등을 거친 ‘재무통’이다. LG CNS 대표로도 7년여간 일하며 경영 능력도 인정받았다는 평이다. 김영섭 전 사장은 전 경쟁자 수장이었던 점에서 이번 KT 사장 후보 선정 당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박윤영 전 KT 사장은 올해 2월 CEO 공모에서도 숏리스트 4인에 포함된 경쟁력 있는 후보다. 박 전 사장은 KT 연구직 출신으로, SK로 자리를 옮긴 후 자시 KT로 복귀했다. KT KT 미래사업개발그룹장, 기업사업컨설팅부문장, 기업사업부문장 등을 거치며 경영 능력을 검증받았다. 하지만 내부 출신이라는 점에서 정치권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차상균 서울대 교수는 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 전문가로서, 외부 출신이지만 이석채·황창규 회장 시절 7년간 KT 사외이사를 지낸 바 있다. 과거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뒤 글로벌 기업에 매각한 경험이 있지만, 경영 능력은 검증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다만 대표이사 선임 전까지 언제든 정치권의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구현모 전 대표가 연임에 도전했지만, “공정한 절차에 따른 후보 선정이 아니다”라는 국민연금공단의 반발에 부딪힌 바 있다. 결국 구 전 대표는 올해 2월 연임을 포기했다. 이후 KT는 윤경림 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 사장을 차기 대표 후보로 올렸지만 내부 출신 인사라는 이유로 ‘이권 카르텔’이라는 여당의 비판을 받았다.

정치권의 개입이 커지면서 KT에서도 부담감을 느낀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대표이사 후보군에서 정치권 출신 인사들이 대거 탈락한 것도 무관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KT에 따르면 이번 대표이사 후보 모집에서 정치권 출신들도 포함, 그 중에는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의원과 권은희 전 새누리당 의원, 김기열 전 KTF 부사장 등이 거론되기도 했다.

한편 KT는 다음달 3~4일 신임 대표이사를 확정하고, 오는 8월 말 임시주총에서 신임 CEO 선임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