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먹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개발 착수
28조 시장 경쟁 우위 확보 위해 차별성 강화 美 바이오텍 ‘라니 테라퓨틱스’와 계약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셀트리온에 약 28조원에 달하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입으로 먹는 제형인 ‘경구제’ 개발에 나선다.
셀트리온은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San Jose)에 기반을 둔 바이오텍 라니 테라퓨틱스(이하 라니)社와 ‘경구형 아달리무맙(RT-105)’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셀트리온은 올해 1월 초 라니와 경구형 우스테키누맙(RT-111) 신약개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추가로 협업 계약을 맺게 됐다.
이번 계약에 따라 셀트리온은 CT-P17(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라니에 독점 공급하고, 향후 경구형 아달리무맙의 임상 1상 결과에 따라 글로벌 개발 및 판매권(Global License)에 대한 우선 협상권을 갖게 된다.
라니는 고용량 약물을 탑재할 수 있는 자체 보유 기술에 대한 임상을 진행하고, 고농도 경구형 아달리무맙을 개발한다.
셀트리온과 두 번째 협업 계약을 맺게 된 라니는 지금까지 정맥주사 또는 피하주사 제형으로만 약물 전달이 가능했던 단백질 및 항체의약품을 경구형으로 적용해 환자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킨 ‘라니필(RaniPill)’이라는 독자적인 경구용 캡슐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라니와 협업이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고농도 제형 중심의 아달리무맙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계약에 따라 제품 개발이 완료되면 기존 바이오의약품의 약물 효과에 더해 환자 투약 편의성까지 확보하게 돼 약 28조로 추산되는 아달리무맙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CT-P17의 오리지널의약품 휴미라는 지난해 기준 약 212억 3700만달러(약 27조 608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 시장에서만 글로벌 매출의 87% 이상인 약 186억 1900만달러(약 24조 204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CT-P17의 개발을 완료하고 세계 최초 고농도 제형으로 유럽의약품청(EMA)에서 판매허가를 획득한데 이어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도 품목허가를 받았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CT-P43에 이어 CT-P17까지 경구제 개발 협업에 돌입하며 차별화된 제형으로 치료방식을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며 “국내외 바이오텍과 다양한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제품 혁신을 도모하고 신약개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