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MBC 취재진,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 통보
[한스경제=김정환 기자]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및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해외 순방에 MBC(문화방송) 취재진들의 동행을 거부한다고 통보했다.
9일 대통령실은 대통령실에 출입하는 문화방송 기자에게 문자 메시지로 "대통령 전용기 탑승은 외교·안보 이슈와 관련해 취재 편의를 제공해 오던 것이다. 최근 문화방송의 외교 관련 왜곡·편파 보도가 반복돼 온 점을 고려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문화방송은 자막 조작, 우방국과의 갈등 조장 시도, 대역임을 고지하지 않은 왜곡·편파 방송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해 어떠한 시정조치도 하지 않은 상태"라며 "이번 탑승 불허 조치는 이와 같은 왜곡·편파 방송을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임을 알려드린다"라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9월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서 미국 대통령과 48초간 환담 후 회의장을 나서며, 박진 외교장관 등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국내 취재진의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바이든'이 아닌 '날리면'이라고 해명했다. 또 국민의 힘은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최조 보도한 문화방송에 항의 방문과 해명 등을 요구했으며,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 등은 지난 9월 29일 문화방송이 자막을 조작했다며 박성제 MBC 사장과 보도국장, 디지털뉴스국장, 기자 등 4명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및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오는 11∼16일 캄보디아 프놈펜과 인도네시아 발리를 차례로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