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눈앞..식품업계, 상생경영 강조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정기 국정감사가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식품업계에서 기업 이미지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올해는 유독 식품•외식업계에서 불미스러운 논란이 잦았던 만큼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자 상생 경영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는 남양유업과 맥도날드를 국감 증인으로 신청했다. 각각 식품위생법 위반 및 부당노동행위 등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불가리스’ 사태로도 홍역을 치른 남양유업은 최근 부당인사 논란으로 또 도마위에 올랐다. 한 남양유업 직원이 육아휴직 사용으로 인한 보직해임 등 부당인사 조치를 당했다며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직원은 행정소송 1심에서 승소했지만 항소심에서 패소해 현재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다.
남양유업은 ‘불가리스’ 사태로 보건복지위원회 증인으로 채택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 4월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발표해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달 초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 등 관계자를 식품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또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아르바이트 노동자 노동환경 개선에 대한 내용에 대한 신문 으로 앤토니 마티네스 한국맥도날드 대표를 환노위 증인으로 신청했다. 맥도날드는 한 공익신고로 유효기간이 지난 식자재 스티커를 교체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해당 제보 후 맥도날드는 매장 아르바이트 직원을 징계해 오히려 논란을 키웠다. 식품 위생법 위반 관련 사안으로도 증인으로 소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업계 수장들이 증인 후보로 거론되면서 업계 내부에서도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식품업계에 대한 소비자들의 믿음과 신뢰가 하락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업체들이 성장•상생•협력을 계속 강조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농심, CJ제일제당, 파리바게뜨 등은 ‘2020년 동반성장지수 평가’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며 상생 활동과 지역사회 지원, 적극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활동을 내세우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매년 비슷하긴 했으나 올해 아무래도 사회 전반에 걸쳐 ESG가 기업 경영의 핵심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번 국감도 사회적 책임에 대한 부분이 많이 강조되는 것 같다”고 했다.
최근 기업의 노사•갑질 문제 등이 계속 수면 위에 오르면서 업계 역시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플랫폼 갑질’ 등 IT(정보기술) 거대기업의 위법•탈법 관련 에 휘말려 이슈가 됐다.
이 관계자는 “이 같은 문제들이 기업 운영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만큼 업계에서 더욱 예민하게 예의주시하게 되는 것 같다”며 “카카오 사례만 봐봐도 사회적 책임으로 비판을 받다 보니 자사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국정감사 시즌에는 아무래도 전반적으로 다들 조심하는 것 같다”며 “ESG경영이 트렌드인만큼 더 긴장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