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한중외교장관회담 이어 文대통령 예방

회담서 "한중 협력 안정적·전면적·지속적 발전" 강조
기자들 만나 "파이브아이스, 냉전시대 산물" 비판도

2021-09-15     김동용 기자
정의용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왕이 중국 외교부장겸 국무위원이 15일 서울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가진데 이어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 부장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외교부청사에서 회담을 가졌다. 지난 4월 중국 샤먼에서 회담한지 약 5개월 만으로, 왕이 부장의 방한은 지난해 11월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이번 회담에서 정의용 장관은 "우리정부가 추진하는 한반도평화프로세스를 중국이 일관되게 지지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왕이 부장은 "한국과 중국은 이사 갈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고 서로 떠날 수 없는 파트너"라며 "양국이 공동 이익을 지속 확대하며 협력의 잠재력을 끊임없이 발굴해 더 안정적이고 전면적이고 지속적인 발전을 실현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화답했다. 

 

왕이 부장은 회담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파이브 아이스'(Five Eyes)에 대해 "냉전시대의 산물"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파이브아이스는 미국 주도 정보공유 동맹(미국·캐나다·영국·호주·뉴질랜드)이다. 앞서 지난 2일 미 하원 군사위원회는 여기에 한국을 포함시키기 위한 관련법 개정안이 포함된 '2020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 개정안을 처리한 바 있다. 

 

또한 왕이 부장은 북한의 신형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에 관해서는 "다른 나라들도 군사행동을 하고 있다"며 "대화를 재개하는 방향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왕이 부장은 한중외교장관 회담이 끝난 뒤 청와대를 방문해 문 대통령을 예방했다. 

 

왕이 부장을 접견한 문 대통령은 "그간 한반도평화프로세스 추진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과 기여를 평가한다"며 "앞으로로 우리정부는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함께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나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미래를 함께 열어가는 데에도 뜻을 같이 하고 있다"며 "한중 문화교류의 해를 선포해 양 국민 간 상호 이해와 우호 정서를 증진할 계기를 마련하고, 한중관계 미래발전위원회를 출범해 앞으로 30년의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함께 준비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중국의 변함없는 지지를 바라며 앞으로도 왕이 위원이 한중관계 발전과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정부의 노력을 뒷받침해주는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에 왕이 부장은 "대통령님께서 시간을 내주셔서 저를 만나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의 대통령님에 대한 가장 친절한 인사를 전해드리겠다"고 화답했다. 

 

왕이 부장은 "중한 양국은 비록 나라 상황이 다르지만, 상대방이 선택한 발전도를 걷는 것을 지지하고 상호 존중하고, 상대방의 핵심적인, 그리고 중요한 관심 사안에 대해서 상호 존중하고, 각자 민족의 문화를 존중하고, 그리고 국민 정서를 상호 존중하고 이런 전통을 해왔다"며 "앞으로 이런 좋은 전통은 계속 유지해야 한다. 이는 양국 관계의 건전한 발전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왕이 부장은 "중한 경제 발전은 고도적인 상호 보완성이 있다. 양국 간의 협력은 때(시점)와, 그리고 지리적(지정학적 위치)인 것에, 그리고 사람 간에 조화 등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며 "중한 수교 30년 이래 양국 간의 교역액은 이미 3000억 달러를 돌파했고, 인적 면에는 1000만명 시대에 들어섰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의 왕이 부장 접견에 우리 측에서는 정의용 장관과 서훈 국가안보실장·김형진 국가안보실 제2차장이, 중국 측에서는 싱하이밍 주한대사와 첸커밍 상무부 부부장 등이 동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