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감천항서 전파력 강한 ‘gr바이러스’ 검출…해외유입 가능성

2021-02-06     허지형 기자
확진자가 발생한 러시아 선박 / 연합뉴스

[한스경제=허지형 기자] 부산 감천항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감천항 확진자 유전자 분석에서 GR그룹 바이러스가 확인돼 부산항만에 비상이 걸렸다.

5일 국립부산검역소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부산항에 입항한 외국 선박 60척에서 30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주로 확진자가 나온 외국 선박들은 그동안 하역, 수리 작업을 위해 대부분 감천항으로 입항했다. 확진 선원은 러시아 국적자를 비롯해 다양한 출신이 있었다. 대부분 수산물 하역 작업을 위해 러시아 선박을 타고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8일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지역사회로 처음 퍼졌다. 러시아 선원 확진자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는 GR그룹인데, 일부 내국인 확진자로부터 같은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국내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방역 당국이 뒤늦게 역학조사에 나선 결과, 페트르원호 승선원 94명 중 46명이 확진자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지난 8월 입국한 러시아 선원과의 연관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GR그룹 바이러스는 지난해 감천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인 페테르원호 선원에서 나온 바이러스로, 검출 사례는 이번이 두 번째”라며 “부산에서 주로 유행하는 GH 바이러스와 유전자 성질이 다르기 때문에 러시아 선원 등 해외 유입 감염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GR그룹(부산 감천항 러시아 선박 선원, 해외입국자 등)은 초기 유행했던 S그룹(유행 초기 해외유입 사례, 구로콜센터, 우한교민 등)보다 전파력이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GR그룹은 주로 러시아, 아프리카, 남미 지역에서 유행한 유형이다. 영국·브라질 변이 바이러스도 GR그룹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