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고 두렵다” 박진성 시인, 극단적 선택 암시→생존 확인

2020-10-16     허지형 기자
박진성 시인 블로그 캡처

[한스경제=허지형 기자] 2016년 문단 내 성폭력 의혹을 받았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시인 박진성 씨가 SNS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리고 잠적한 지 하루 만에 무사히 발견됐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늦은 밤 서울 용산구 한강로 지구대를 직접 방문해 생존을 알렸으며 이후 가족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그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점 찍어 둔 방식으로 아무에게도 해가 끼치지 않게 조용히 삶을 마감하겠다”는 글을 올린 뒤 휴대폰을 끄고 잠적해 지인들이 그의 소재지인 대전지방경찰청에 112 신고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휴대폰이 꺼진 상태여서 행방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앞서 박 씨는 자신의 블로그에도 “미칠 것 같다. 제 얘기를 들어주면 고맙겠다. 너무 외롭고 두렵다”는 불안한 심리 상태를 드러내기도 했으며, 이외에도 여러 차례 신변을 비관하는 듯한 동영상 등을 인터넷에 남기고 사라졌다가 병원 등에서 무사히 있는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