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푸르덴셜생명 인수전 ‘관심’

“인수전 참여 가능성 열려있다” 지난해 롯데카드 인수전에 뒤늦게 참여 떨어진 주가와 하나금융과의 격차해소에도 도움될 듯

2020-02-20     김형일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이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참여하기 위해 사모펀드(PEF)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 또는 대만계 금융그룹 푸본과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참여할지 정해진 것은 없다”며 “가능성은 열어둔 상황이며 참여한다면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해 지분투자를 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IMM PE와 푸본그룹의 자회사인 푸본생명은 우리금융 지분을 각각 5.62%, 4.00%를 소유하고 있는 과점주주이기도 하다. 

우리금융은 앞서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뒤늦게 롯데카드 인수전에 참여한 전례가 있다. 지난해 4월 우리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롯데카드의 지분 20%, MBK파트너스는 60%를 인수하고 나머지 20%는 롯데그룹이 보유하는 구조로 참여한 바 있다. 

푸르덴셜생명 인수전 참여에 우리금융이 여지를 남기자 업계에서는 향후 우리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한다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꽤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먼저 1만원 밑으로 떨어진 우리금융 주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우리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한다면 안정적인 지주체제 구축을 바탕으로 주가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우리금융 주가는 지난해 2월 13일 1만5300원에서 이날 오후 2시 15분 기준 9930원까지 떨어졌다. 35.10% 하락한 수치다. 

그동안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주가부양 의지를 드러내왔다. 손 회장은 지난달 우리금융 자사주 5000주를 매입했다. 손 회장이 갖고 있는 자사주는 총 6만8127주로 지난해에도 손 회장은 5번에 걸쳐 자사주를 사들였다.  

업계 3위인 하나금융과의 격차가 다소 줄어들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하나금융의 총 순이익은 2조4084억원으로 우리금융은 1조9041억원에 그쳤다. 5043억원 차이가 났다. 

푸르덴셜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416억원을 기록했다.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은 515.04%로 양호하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신한금융지주는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편입 효과로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지켰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총 순이익은 3조4035억원으로 KB금융지주(3조3118억원)를 917억원 차이로 따돌렸다. 오렌지라이프는 지난해 27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 ABL자산운용, 국제자산신탁, 동양자산운용을 인수했다”며 “올해는 증권사나 보험사를 통해 몸집을 키울 것이라는 의견은 꾸준히 개진돼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