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수족구병 환자 지난해 대비 2배↑…5세 이하 영·유아 급증

입·손·발 물집 생기고 발열 증상…의심 증상 계속되면 병원으로

2019-07-31     홍성익 기자
오송 질병관리본부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올여름 수족구병 의심환자 발생 비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에 따르면 올해 29주차인 지난 14∼20일 전국 표본감시 병·의원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 의심환자는 65.9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의심환자(31.8명)의 2배를 넘어섰다.

제공= 질병관리본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의심환자(외래환자 1000명당)는 66.7명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뒤 7∼13일(64.1명) 소폭 하락했다가 다시 증가한 것이다.

수족구병은 콕사키바이러스나 엔테로바이러스 등 장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가장 먼저 나타나는 수족구병의 증상은 발열, 인후통, 식욕부진 및 피로감(권태감) 등이다.

발열 1~2일 후에, 입 안의 볼 안쪽, 잇몸 및 혀에 작은 붉은 반점이 나타나고, 이 같은 반점은 수포 또는 궤양으로 변할 수도 있다. 또한 손·발 및 엉덩이에 피부 발진이 발생할 수 있으며, 가끔 팔과 다리에도 나타날 수 있다.

수족구병의 증상은 보통 경미하며 대개 7~10일 내에 저절로 없어지지만, 드물게 뇌막염, 뇌염 등 중추 신경계 합병증 외에 심근염, 신경원성 폐부종, 급성 이완성 마비 등 합병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특히 면역체계가 아직 발달되지 않은 영아의 경우, 엔테로바이러스 71형에 감염된 경우 뇌간 뇌수막염, 신경성 폐부종, 폐출혈, 쇼크 등 합병증의 발생이 더 높다.

수족구병은 5세 이하의 영·유아에서 많이 발생하며, 학생 및 성인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나 증상은 경미하다.

감염 경로는 환자 또는 감염된 사람의 대변 또는 분비물(기침·가래·콧물·수포의 진물 등)과 직접 접촉하거나 이러한 것에 오염된 물건(수건·장난감·집기 등) 등을 만지는 경우 전파된다. 집단생활을 하는 어린이집·유치원에서 빠르게 전파될 수 있다.

이러한 수족구병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고 등원 및 외출을 자제하고 신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아이가 열이 높고 심하게 보채면서 잦은 구토를 하는 등 증상이 나타나면 최대한 빨리 진료를 받아야 한다.

현재 수족구병은 예방백신이 개발되어 있지 않아 올바른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감염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수족구병 환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화장실 사용 후, 기저귀를 간 후 또는 코와 목의 분비물·대변 또는 물집의 진물을 접촉한 후에는 반드시 흐르는 물에30초 이상 비누로 올바르게 손을 씻어야 한다.

또한, 장난감과 물건의 표면은 먼저 비누와 물로 세척한 후 소독제로 닦아야 하고 기침예절도 준수해야 한다.

이동한 질본 감염병총괄과장은 올해 의심환자 발생이 많은 이유에 대해 “예방백신이 없어 2, 3년을 주기로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가 면역이 생기면 다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