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23사단 소속 병사, 업무 관련 질책받아 와"... 휴대 전화서 유서도 발견

2019-07-09     조재천 기자
23사단 소속 병사. 지난 8일 육군 23사단 소속 A 병사가 투신 사망한 것과 관련해 군 당국이 A 병사가 부대 간부로부터 질책받아 온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조재천 기자] 육군 23사단 소속 A 일병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과 관련해 군 당국은 A 일병이 부대 간부로부터 지속적으로 질책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9일 “A 일병이 근무하는 부대는 지난 4월 해안 경계 소초에 투입됐다. 그때부터 A 일병이 간부로부터 업무 관련 질책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A 일병의 사망과 간부 질책의 연관성을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앞서 A 일병은 지난 8일 저녁 서울 원효대교에서 투신했다. 군 관계자는 9일 오전 “육군 23사단에서 복무하는 A 일병이 어젯밤 한강에서 투신했다”며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A 일병이 속한 육군 23사단은 삼척항 지역 등의 경계를 담당하는 부대다. A 일병은 지난달 15일 오전 북한 목선이 삼척항으로 입항한 당시 오후 근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군 관계자는 “해당 병사는 북한 목선 상황과 직접 관련이 없다. 조사 대상도 아니었다”며 “북한 목선 사건과 관련해 병사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것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한편, A 일병의 휴대 전화 메모장에서는 “군 생활을 하는 데 적응이 힘들다”, “남에게 피해만 줬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A 일병은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연가와 위로 휴가를 썼고, 이달 1일부터 9일까지 정기 휴가를 받았다. 부대 복귀를 이틀 앞두고 투신한 그는 여의도 한강 성심 병원으로 옮겨져 심폐 소생술을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