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약독물 사용 여부 재검사…전 남편 어떻게 제압했나?

고유정, 약독물 사용 여부 재검사하는 경찰 고유정, "전남편의 성폭행 막으려 우발적 범행" 고유정,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로 보는 경찰

2019-06-10     조성진 기자
고유정. 고유정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이 피해자 혈흔에 대한 독극물 검사를 진행한다. /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조성진 기자] 고유정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이 피해자 혈흔에 대한 약독물 검사를 진행한다.

약독물은 의약품을 포함한 법화학에서 문제가 되는 모든 화학물질을 총칭한 말이다.

10일 제주동부경찰서는 "전 남편 A 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한 고유정의 압수품에서 채취한 혈흔에 대한 약독물검사를 재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을 발견하지 못해 피의자 압수물에 묻은 적은 양의 혈흔으로 검사를 하다 보니 한 번 더 확인 차원에서 재검사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고씨는 전 남편 A 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제주 시내 한 마트에서 흉기와 청소도구를 구매한 고씨는 지난 5월 25일 전 남편 A 씨를 만나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고씨는 다음날인 5월 26일 시신을 훼손·분리한 뒤 하루가 지난 5월 27일 종이상자와 스티로폼 상자 등에 담아 펜션에서 퇴실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씨는 또 지난 5월 28일 제주시의 한 마트에서 종량제봉투 30장, 여행용 가방, 비닐장갑 등을 사고, 시신 일부를 종량제봉투에 넣은 후 완도행 여객선을 타고 제주를 빠져나갔다.

경찰은 여객선 CCTV로 고씨가 해당 여객선에서 피해자 시신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봉지를 7분간 바다에 버리는 모습을 포착했다.

고씨는 완도항에 내린 후 곧바로 경기도 김포시 소재 가족의 아파트로 향했으며, 지난달 29일 새벽 도착했다. 고씨는 이틀간 김포에서 시신을 또다시 훼손하고 유기한 뒤 31일 주거지인 충북 청주시로 이동했다.

경찰은 앞서 지난 5일 피해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머리카락과 뼛조각을 확보하고, 감식을 의뢰했다. 피해자 모발 감식 결과는 1주일, 뼈 골수 유전자 검사는 3주가량 걸릴 예정이다.

한편 고 씨는 "전 남편이 성폭행을 시도했기 때문"이라며 우발적 범행을 주장했지만 경찰은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도 있다.

또 키 160cm·몸무게 50kg가량인 고씨가 어떻게 혼자서 키 180cm·몸무게 80kg인 전 남편 A 씨를 제압했는지도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