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간염, 2040세대 6월까지 주의보
A형 간염환자 30% 이상, 4~6월 발생 20~40대 86%…개인위생 기본·예방접종 필수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올해 4월 이후 전국적으로 A형 간염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A형 간염 발생신고는 3597건으로 10만 명당 발병률은 7명에 육박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67명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A형 간염은 A형 간염 바이러스(HAV)의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부속 H+소화기병원 정진용 과장은 “초기증상은 일반 몸살감기와 유사해 자신이 감염됐는지 모르는 채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며, “간염이 악화될 경우에는 황달이나 간 부전 등 합병증이 발생, 한 달 이상 입원 치료를 받을 수도 있는 만큼 A형 간염이 의심되면 병원을 방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A형 간염, 야외 활동 잦아지는 4~6월에 전체 환자 30% 이상 발병
특히, A형 간염의 4~6월 환자가 연간 전체 환자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최근 몇 년 간 환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연간 A형 간염 환자 중 4~6월 환자 비중은 2016년에는 34.9%, 2017년에는 33.3%에 달한다. B형 간염 등 대부분 바이러스성 간염이 계절적 요인과 무관한 반면, A형 간염은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환자가 급증하는 ‘계절 유행성’ 특징을 보인다.
이처럼 봄철 A형 간염이 유행하는 이유는 B형·C형 간염과 달리 혈액이 아닌 경구감염으로 전염되기 때문이다. 야외활동과 단체활동이 많은 봄철에는 그만큼 감염 경로와의 접점이 높아져 감염환자 또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A형 간염 증상이 일반 몸살감기와 비슷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A형 간염은 발열, 피로, 근육통 등 일반 몸살과 증상이 유사해 자신의 증상을 감기로 착각하는 사례가 많다.
◇ A형 간염, 20~40대 환자가 전체 86%…청결 유지 기본·예방접종 필수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으로 국내 A형 간염 환자의 86%는 20~40대 환자이다. 이중 30대가 37.4%로 가장 많고 40대도 35.2%(20대 13.5%)로 높다. 이들은 어린 시절 위생적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A형 간염에 감염된 적이 없어 자연 항체가 없는 경우다.
?특히, 20대는 12.6%만 A형 간염 항체를 가지는 등 항체양성률이 낮게 보고되고 있어서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또한 20~40대 연령대에서 A형 간염이 유행하는 지역 (미국, 캐나다, 서유럽, 북유럽, 일본, 뉴질랜드, 호주 외 국가)으로 장기 여행이나 출장을 갈 경우 백신 접종은 필수이다.
A형 간염에 걸려도 영양 상태를 잘 보존하고 푹쉬면 대부분 별다른 문제없이 자연 치유로 호전되는 만큼 증상 완화를 위한 보존적 치료와 고단백 식이요법 등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다만 증상이 악화되면 황달이나 간 부전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하면 간 이식 등 수술적 치료가
진행될 수도 있다.
A형 간염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감염 경로는 경구감염으로 환자의 분변에 오염된 손을 통해 타인에게 접촉하여 전파되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과 물을 섭취해 감염될 수 있다. 또한 감염환자의 혈액을 수혈 받는 등 혈액을 매개한 감염도 가능하다. 따라서 외출 전후, 화장실 사용 후, 음식 조리 전에는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 씻기로 청결을 유지해야 하며 끊인 물 마시기, 음식물 익혀먹기 등으로 철저한 개인위생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진용 과장은 “A형 간염은 백신접종이 최선의 예방이며 백신은 한 번 접종 후 6~12개월 후 추가접종을 하면 95% 이상 항체가 형성돼 감염 예방이 가능하다”며, “설사 감염환자와 접촉을 했어도 2주내 백신을 접종하면 발병을 억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