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공업 2세' 박정규 사장, 회삿돈 ‘100억’ 횡령해 원정도박

세종공업, 자동차 부품 회사로 1976년 창립 세종공업, 현대·기아차 전량 납품 기업

2018-11-22     허지은 기자
세종공업 2세 박정규 사장, 회삿돈 횡령해 원정도박 나서 박세종 세종공업 명예회장의 차남 박정규 총괄사장이 해외 원정도박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사진=세종공업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세종공업 2세인 박정규 총괄사장이 해외 원정도박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세종공업은 현대·기아차에 전량 납품하는 자동차 부품 회사로 박 총괄사장은 박세종 세종공업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22일 시사저널 보도에 따르면 박 총괄사장은 2014년부터 올해까지 필리핀 등지에서 상습 원정 도박에 나섰다. 검찰은 올해 초부터 박 총괄사장에 대한 수사망을 좁혀 국내에 체류할 때도 현지에 고용한 인물이 도박에 대신 참여하는 방식의 ‘화상 도박장’을 출입한 사실을 적발해냈다.

이 과정에서 박 총괄사장은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해 100억원대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자금 세탁을 위해 국내 업자에게 자금을 송금한 뒤 해당 금액을 해외 업자로부터 받는 ‘환치기’ 수법을 통해 해외로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박 총괄사장은 수사 과정에서 혐의의 상당 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세종공업 측은 박 총괄사장은 세종공업과 관련이 없으며 세정 측에 문의하라고 선을 긋고 있다. 세정은 자동차 부품 회사인 세종공업과 마찬가지로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이며 박 총괄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곳이다. 세정은 세종공업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로 지난해 1992억원의 매출 중 516억원을 충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박 총괄사장의 횡령 소식에 세종공업 주가는 약세로 마감했다. 이날 세종공업은 전날보다 2.45%(125원) 내린 4975원으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