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자동차를 문화로…" 기아 서프라이즈 위크엔드 현장 가보니
[한스경제 김재웅]미래 자동차 시장은 구매보다는 공유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자동차가 소비되는 방법도 지금과는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품격을 강조하던 과거와는 달리 실 쓰임에 무게를 두는 요즘 자동차 마케팅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기아자동차가 만들어준 ‘어른이 날’은 그래서 의미가 깊다. 바로 20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렸던 ‘기아서프라이즈 위크엔드’다. 도심 속 자동차 놀이터를 콘셉트로 한 이 행사는 벌써 2013년부터 5년째 열리고 있다. 자동차가 어떻게 소유물이 아닌 문화로 소비될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2만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잔디밭에는 자동차를 이용한 여러가지 놀잇감이 마련됐다.
특히 이번 행사는 자동차를 단순히 운송수단이 아니라 놀잇감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한 것에 의미가 컸다.
가장 대기열이 길었던 ‘쏘울 노래방’이 가장 주목할 만 했다. 노래방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인 ‘멜론 스윙’을 이용해 쏘울 EV를 노래방으로 변신시킨 것이다. 노래를 좋아하지만 집은 방음이 잘 안되고, 노래방에 가기엔 시간이 없는 젊은이들에게 이만한 제안도 없다 싶었다.
니로를 이용해 보물 찾기 게임장을 만든 ‘니로를 찾아서’ 부스도 흥미로웠다. 물론 니로의 넓고 다양한 적재 공간을 소개하는 의미가 컸지만, 어린 자녀와 함께 소풍이나 캠핑을 떠난 가족에게는 충분히 해볼만한 놀이 소재다.
카니발 라운지는 MPV를 타고 교외로 나가는 기분을 재현해줬다. 파란 하늘, 푸르른 녹음, 그 가운데에 펼쳐진 넓은 시트에 누웠다. 비록 실차에 탄 것도, 실제 장착되는 시트도 아니었지만 자동차, 카니발을 타고 떠나는 꿈을 꾸게 했다.
실차를 이용하지는 않았지만, 자동차를 소재로 한 놀이공간도 많았다. 자동차를 운전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자동차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줬다.
스팅어 그라운드는 스팅어의 빠른 속도를 참여형 액티비티로 승화했다. 통통 튀는 고무 말인 호피티를 타고 누가 더 빠른지를 겨루는 ‘제로백 4.9’가 바로 그것. 참가자들은 스팅어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인 4.9초보다 빨리 결승선을 통과하기 위해 전력을 다해 발을 디뎠다.
스포티지 오락실에서는 타이어를 이용한 다트, 핸들 프레스비, 트램플린을 타는 다이나믹 점프왕 등을 마련했다. 젊고 스포티한 스포티지의 이미지를 이용한 놀이터였다.
다양한 협력사가 부스를 차린 것도 흥미로웠다. 특히 네슬레는 자동차 페스티벌을 감안해 '드링크 주유소'를 만들고 방문객들에게 음료를 선물했다.
그 밖에 푸드트럭 여러대와 플리마켓까지 개설, 도전하는 청년을 위한 공간도 마련했다.
행사장을 벗어나는 길에 한 부자의 대화가 들렸다. "아빠, 내일도 오면 안돼?" "나도 오고 싶어" 남녀노소가 모두 즐거울 수 있는 방법. 자동차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