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0일 여자축구 대표팀 소집 훈련 명단 발표
피지컬과 운동 신경이 강점인 페어
여자축구 대표팀에 승선한 혼혈 선수 케이시 유진 페어. /KFA 제공
여자축구 대표팀에 승선한 혼혈 선수 케이시 유진 페어. /KFA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대한축구협회(KFA)가 다음달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을 앞두고 10일 발표한 여자 축구대표팀 최종 소집 훈련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바로 2007년생 케이시 유진 페어(PDA)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페어는 한국 여자 A대표팀 역사상 첫 혼혈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페어는 지난 4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17세 이하(U-17) 여자 아시안컵 1차 예선 2경기 만에 5골을 폭발했다. 타지키스탄전(16-0 승) 2골, 홍콩전(12-0 승) 3골을 퍼부었다.

미국의 축구 클럽 플레이어스 디벨롭 아카데미(PDA)에서 활동 중인 그는 지난해 11월 축구협회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강점에 대해 “피지컬(171cm)과 운동 신경이 좋은 것 같다. 슈팅, 스피드, 체력도 좋다고 생각한다. 큰 체격 덕분에 상대편 골대를 등지고 동료들의 공을 받고 돌아서거나, 동료들에게 다시 연결해 주는 플레이에 자신이 있다. 상대를 앞에 두고 스텝 오버(헛다리 페인팅)하는 것과 롤 시저스(공을 끌어 당겨서 반대발로 페인팅) 기술도 잘한다”고 말했다.

선수로서 목표와 관련해선 “대한민국 여자 국가대표팀 선수로서 동료들과 FIFA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드는 것이다”라고 힘주었다. 실제로 페어는 여자 대표팀 승선에 이어 월드컵 출전까지 바라보게 됐다.

울산현대고에 재학 중인 권다은 역시 눈 여겨 볼 만하다. 15세 309일의 나이로 콜린 벨호에 승선, 지소연(15세 219일)에 이어 남녀를 통틀어 역대 가장 어린 나이에 A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로 기록됐다. 권다은 역시 2024 AFC 여자 U-17 아시안컵 예선에서 4골을 뽑으며 활약했다. 원주은(울산현대고)도 함께 4골을 넣었다.

콜린 벨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 /KFA 제공
콜린 벨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 /KFA 제공

콜린 벨(영국) 여자 대표팀 감독은 "능력만 보여준다면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월드컵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으니 훈련, 경기에 100%로 임해야 한다"며 "모든 선수가 23명의 최종 명단에 들기 위해 매일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골키퍼 최예슬(창녕WFC)과 장신(180cm) 공격수 고유나(화천KSPO)는 처음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이번 소집 명단에 지소연(수원FC), 조소현(토트넘), 이금민(브라이턴), 박은선(서울시청), 장슬기(인천 현대제철) 등 핵심 선수들은 대부분 포함됐다. 그동안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던 이영주(마드리드CFF)도 지난해 동아시안컵 이후 1년여 만에 돌아왔다.

31명의 선수들은 18일부터 23일까지 차례로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할 계획이다. 벨호는 7월 8일 아이티를 상대로 월드컵 출정 경기를 치른 후 최종 명단 23명을 확정해 월드컵 개최지인 호주로 향한다.

호주·뉴질랜드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이번 여자 월드컵은 7월 20일 막을 올린다. 조별리그 H조에 편성된 한국은 같은 달 25일 호주 시드니에서 콜롬비아와 1차전을 벌인다. 이어 30일 애들레이드에서 모로코와 2차전, 8월 3일 브리즈번에서 독일과 3차전을 치른다.


2023 FIFA 여자월드컵 대비 최종 소집 훈련 명단(31명)

골키퍼 = 김정미(인천 현대제철), 윤영글(BK 헤켄), 류지수(서울시청), 최예슬(창녕WFC)

수비수 = 김혜리, 임선주, 장슬기, 홍혜지(이상 인천 현대제철), 심서연, 추효주(이상 수원FC), 이영주(마드리드CFF)

미드필더 = 지소연, 김윤지, 전은하(이상 수원FC), 조소현(토트넘), 이금민(브라이턴), 천가람(화천KSPO), 배예빈(위덕대)

공격수 = 최유리, 정설빈, 강채림, 손화연(이상 인천 현대제철), 문미라(수원FC), 박은선, 장유빈(이상 서울시청), 문은주, 고유나(이상 화천KSPO), 이은영(고려대), 권다은, 원주은(이상 울산현대고), 케이시 페어(PDA)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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