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민간소비 2.1%, 설비투자 -3.6%, 건설투자 -0.5%, 상품수출 0.1% 전망
수출 둔화 및 경기회복 기대감 낮아져 소비심리 약화
하반기 중국 리오프닝 효과 미비할 경우 성장률 더 낮아질 수도
물가 상승률은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라 안정 되찾을 전망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 전경. /사진=전경련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 전경. /전경련

[한스경제=노이서 기자] 한국경제연구원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1.5%에서 0.2%p 하향한 1.3%로 내놨다. 이는 경제위기(외환위기·금융위기·코로나19)를 제외한 기간 중 가장 낮은 수치이며, 중국 리오프닝 효과 미비에 따른 수출 부진영향이 내수부문까지 위축시키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9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따르면 한국경제연구원은 주요국의 경기불황으로 인한 대외부문 수요 부진과 금리급등에 따른 소비여력 감소를 이유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2%p 낮춘 1.3%로 제시했다.

고금리 영향으로 소비 부진 및 투자의 위축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대했던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미비해 수출부진이 극도로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 성장률 하향전망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그동안 한국경제의 성장을 견인해 왔던 수출은 기대했던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지연되면서 0.1%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전망치인 1.2%보다도 1.1%p 낮은 수치다.

한국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올해 성장률 전망의 최대 상방요인이었던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함에 따라 수출부진이 심화되고, 이로 인해 내수부문마저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이후에도 리오프닝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다면 성장률 전망치는 더 낮아지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1~4월 주요 품목별 수출 증가율. /한국무역협회·한국경제연구원
1~4월 주요 품목별 수출 증가율. /한국무역협회·한국경제연구원

내수부문의 경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2.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2년 민간소비 성장률 4.3%보다 2.2%p 낮아진 수치다. 

민간소비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여 왔지만, 상반기를 경과하며 물가급등 및 경기둔화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비심리가 약화되면서 위축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영업 부진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소득기반이 약화된 데다 금리인상으로 가계부채원리금 상환부담마저 급등하며 소비여력이 크게 줄어든 것도 민간 소비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파악됐다.

설비투자는 주요국의 경기회복세 약화에 따른 대외수요 감소 영향을 받아 -3.6%의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금리 인상과 자본조달 비용 상승세 역시 설비투자에 대한 제한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부진을 지속해 온 건설투자의 경우 공공재개발 등 정부주도의 건물건설 증가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공사차질과 부동산PF발 불확실성 확대 영향으로 -0.5% 역성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내놨다.

다만 물가상승률은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점차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 전망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 및 수급 불균형 현상 개선에 힘입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4%로 지난해의 5.1%보다 1.7%p 낮아진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전기와 수도, 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 흐름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등 주요 원자재 및 에너지 가격이 빠르게 안정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이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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