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국세청, 면세 주루 온라인 판매 추진
면세사업자 입장 분분

[한스경제=이상현 기자] 온라인 면세 주류 판매 추진에 면세사업자들의 입장이 갈렸다. 온라인 몰이 없는 중소·중견 면세점들은 해당 정책에 반감을 드러냈다.

관세청 '주류의 통신판매에 관한 명령 위임 고시' 개정에 따라 이르면 오는 7월내에 온라인 면세 주류 판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9월 국내 면세산업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면세 주류를 온라인에서 판매 가능하게 하겠다는 정책이 가시화되면서다.

면세 주류 온라인 판매는 활성화된 주류 시장 공략을 통해 국내 면세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국주류수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와인 수입규모는 5억8125만 달러로 집계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최근 일본에서 위스키만 사고 오는 일명 ‘위스키 찍턴족’의 등장으로 주류 시장의 인기가 증명됐다.

그러나 면세 주류 온라인 판매에 대한 면세사업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모든 면세사업자들이 아닌 특정 기업에게만 유리한 상황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 / 롯데쇼핑 제공
롯데면세점 / 롯데쇼핑 제공

롯데면세점은 면세 주류 온라인 판매에 찬성했다. 최근 인천공항 입찰 실패로 생긴 매출 공백을 주류 판매를 통해 극복하고자하는 복안이다. 롯데는 시내면세점 경쟁력이 높아 온라인 판로가 열리면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 실제로 롯데의 시내면세점 매출 비중은 약 95%다. 온라인 면세 주류 판매에 앞서 롯데면세점은 주류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정책 시행에 따라 주류 카테고리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며 “고객 편의를 위해 온라인 채널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주류 온라인 판매 정책을 지지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시내면세점은 3곳으로 롯데·신라·신세계에 비해 부족한데 온라인 채널이 추가되면 유통 경로 확대를 통해 매출 성장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면세점 / 신세계 제공
신세계면세점 / 신세계 제공

인천공항 리오프닝 특수를 노렸던 신세계디에프와 호텔신라에게는 변수가 생겼다. 온라인 주류 판매가 승인되면 임대료를 지급하지 않는 롯데에게 고객을 뺏겨 매출 확보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인천공항의 임대료 산정방식이 여객당 임대료로 변경되면서 신세계와 신라는 높은 임대료를 지불할 예정이다. 실제 지난해 내외국인 출입국자 수는 코로나 이전 대비 약 21.1% 수준으로 회복됐고 지난 12월 외국인 출입국자는 139만명으로 동년 1월(14만명) 대비 약 10배 증가했다. 코로나 기간 동안 정부가 지원했던 특허수수료 감면 혜택도 종료돼 임대료 부담이 상승한다.

중소 및 중견 면세사업자들의 고민은 더 깊다. 온라인몰이 없는 면세사업자들의 경우 매출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 최근 중소·중견 면세점의 주류 매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매출 손실을 방어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이에 중소·중견 면세업자들은 온라인 면세점 구축 준비 나설 예정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인천공항 면세점 주류 매출 비중은 지난 2020년 1.3%에서 2022년 상반기 2.1%까지 상승했다. 특히 중소·중견 면세점은 동기간 3.7%에서 17.0%까지 증가했다. 중소기업 진흥 정책에 따라 중소·중견 면세점만 입점해있는 입국장 면세점의 주류와 담배 매출은 전체의 약 80%에 달한다. 중소면세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면세 주류 판매는 대기업을 위한 정책”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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